2009. 6. 30. 10:50

하나재단에서노숙자를 사업가로 만들어준 사연이 공개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홍상연 씨(39)의 가슴은 친구를 향한 배신감과 분노로 터져나갈 것만 같았다. 화가 잔뜩 난 듯한 굳은 표정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슬금슬금 홍 씨를 피했다. 그는 예비군훈련에서 우연히 만난 중학교 동창에게 7000만 원을 사기당했다. 책임지고 돈을 몇 배로 불려준다는 말을 믿고 선뜻 돈을 내줬지만 얼마 후 친구는 잠적했다. 홍 씨는 9년간 해군에서 근무하며 모은 돈과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고스란히 날렸다. 카드회사의 카드란 카드는 모두 발급받아 돌려막기를 했지만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줄기는커녕 늘어나기만 하는 빚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그는 무작정 집을 나왔다.


무료급식소에서 끼니를 때우고 공공화장실에서 세수하고 공원에서 잠을 자는 노숙인 생활을 하던 중 ‘큰 거 한 건’만 터뜨리면 빚도 갚고 여의도에 큰 집도 살 수 있다는 말에 혹해 부동산 분양대행업계를 기웃거렸다. 홍 씨는 “건설사를 잡기 위해 10개월간 매일 허황된 꿈에 사로잡혀 전국 곳곳을 헤맸다”며 “돌이켜보니 결국 ‘건달’생활을 했던 셈”이라고 말했다. 이런 그를 잡아준 사람은 부인 윤점숙 씨(40)다.

윤 씨와 살림을 차린 뒤에도 홍 씨의 방황은 계속됐다. 2004년 11월, 윤 씨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그에게 지쳐 집을 나왔다. 전화로 울면서 돌아올 것을 애원하는 그에게 마음이 흔들린 윤 씨는 단칸방으로 돌아왔다. 윤 씨는 재회한 홍 씨 앞에서 “사람이 앞으로 잘살아보겠다는 희망 없이 어떻게 숨만 쉬고 살 수 있느냐”며 대성통곡했다. 그 말은 홍 씨의 심장 깊은 곳에 박혔다. 추석 때 돈이 없어 어머니에게 못 가는 그를 위해 7만 원을 쥐여주며 고기라도 사서 집에 갔다 오라고 할 정도로 마음이 고운 여자였다. 더는 아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홍 씨는 공고와 군대에서 익혔던 전기기술을 본격적으로 배웠다. 2007년엔 모든 빚을 없애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파산 절차를 밟았다.

2009년 6월 9일. 홍 씨는 굳은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크게 웃었다. 서울 동작구 본동에 ‘은혜전기’라는 전업사를 차린 것이다. 당당하게 건넨 명함에는 ‘은혜전기 대표 홍상연’이라고 또렷이 적혀 있다. 동아일보와 보건복지가족부, 하나금융그룹이 펼치는 ‘2009 함께하는 희망 찾기1-탈출! 가계 부채’ 캠페인을 통해 창업을 하게 된 그는 ‘희망 찾기 가게 1호점’의 주인공이 됐다.

하나은행이 출연한 하나희망재단은 그의 재기 의지와 기술만을 믿고 무담보 무보증으로 1700만 원을 빌려줬다. 이 돈에 갖고 있던 900만 원을 더해 14.9m²(4.5평) 규모의 아담한 가게를 마련했고 손님이 부르면 단걸음에 달려가기 위해 중고차와 오토바이를 장만했다. 은혜전기에서 전등, 콘센트 같은 기본적인 전기 소품을 팔면서 각종 신·증축, 리모델링, 인테리어, 전기 및 조명공사 출장일을 다닐 계획이다.

한 사람의삶을 변화시켜주었는데요
노숙자였단 젋은 윤씨 부부에게는 정말 소중한 1700만원이 되었는데요
이렇게 어렵고 대출이 힘든분들 희망재단이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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